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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다니기/대구 맛집

서문시장 간판없는 국수집, 3000원 잔치국수

by bli-ss 2020.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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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시장은 여러 번 갔었는데 국수를 먹고 온 적은 처음이었어요.

국수 말고도 다른 음식들 파는 건 봤는데 쇼핑하느라 정신이 팔려서 항상 쇼핑만 하고 왔었네요.

며칠 전 들른 서문시장에서 국수를 한 그릇 싹싹 비우고 왔답니다.

엄마가 가고싶은 국숫집이 있었는데 아무리 찾아도 안 나오는 거예요. 서문시장 곳곳을 왔다 갔다, 인터넷 검색도 해가며 찾았어요. 사실 저는 이 국수를 먹든 저 국수를 먹든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해서 한참을 찾아다닐 때 널린 게 국숫집인데 그냥 들어가서 먹지.. 싶었어요. 저도 같이 찾으려고 했는데 가게 이름도 없고, 간판도 없고, 가게도 아니고, 가판대도 아니래요. 아니 대체 어떻게 생긴 국숫집인데!!!!!!

 

가게인듯 가게아닌 가게같은 너

 

겨우겨우 찾은 잔치 국숫집!!!!!

보자마자 바로 이해가 됐어요. 간판도, 가게도, 이름도, 아무것도 없고 잔치국수밖에 없는 ㅋㅋㅋ

 

 

간판이라곤 '한복이 예쁜 집'이라는 국수와 무관해 보이는 간판 하나뿐.

그리고 사람도 정말 많았어요. 그리고 테이블이 없음...??!!

 

간판없는 국수집 대략적인 위치

 

한복이 예쁜 집이라는 곳은 검색해도 나오지 않네요. 아마 예전에 없어진 것 같아요.

이 국숫집의 위치는 서문시장 2 지구와 1 지구 사이 골목이던가, 1지구와 4지구 사이예요.

걷다 걷다 우연히 찾은 거라 정확한 위치는 어딘지 알 수가 없네요ㅜㅜ

 

 

이 위치가 어딘지 몰라서 가게 반대편도 찍어왔어요.

반대편이 1 지구니까 2 지구 건물 쪽에 있을 거예요.

 

메뉴는 단 하나

 

메뉴는 잔치국수 단 하나예요. 가격은 3000원! 정말 저렴하지 않나요?

 

물은 셀프

 

물은 셀프예요.

이런 물통이 있는데 맹물은 아니고 보리 차였던 거 같아요. 여기서 떠다 마시면 돼요.

 

 

웬 의자냐고요??? 이게 바로 테이블입니다. ㅋㅋㅋㅋㅋㅋ

의자에 장판이 깔린 것이 진정한 의자입니다.

여긴 테이블이 따로 없고 의자가 테이블이고, 의자가 의자예요. 잘 보고 앉아야 합니다.

그리고 여기는 자리 나면 앉아야 해요. 줄 서는 개념 같은 게 없더라고요. ㅠㅠ

자리가 없어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다른 곳 자리 나자마자 누가 앉아버림 ㅠㅠ

그렇게 3번 정도 당하고 서있으니까 사장님이 자리 마련해주셨어요 ㅋㅋ

 

 

국수는 이렇게 나와요. 그리고 정말 빨리나와요. 자리 잡고 보리차 떠와서 한 모금 하니까 국수가 짜잔!

쟁반째로 가져다주셔서 의자 테이블 위에 놓고 먹어요. 3000원 치고 양이 너무 많은 거 아닌가요?! (행복)

반찬은 김치가 전부예요. 잔치국수와 김치!

근데 김치는 없어도 될 것 같아요. 그냥 잔치국수 그 자체가 너무 맛있음

 

 

깨소금이 한 움큼 들어가 있어요.

저는 잔치국수 먹을 때 간장이 약간 들어가 있어도 항상 간장을 찾아 더 넣는데 여기는 간장 생각이 안 났네요?

지금 글을 쓰면서 알게 됐어요. ㅋㅋㅋㅋㅋ

 

 

양도 많고 고명도 많고 육수와 간장의 조화도 적절하고 가격도 착하고!!! 삼천 원의 행복!

 

 

싹싹 비우고 나왔네요.

엄마가 왜 그렇게 찾아다녔는지 알 것 같은 맛!

다음에 서문시장 가게 되면 또 먹을 거예요. 두 그릇 먹을 겁니다. 캬캬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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